상세 컨텐츠

본문 제목

#38. 적응 Adaptation, 適應

생각

by 서댕이 2021. 2. 9. 23:49

본문

언제든 새로운 것들은 낯설다.

낯섦 속에서 예전의 익숙함을 찾고자 허공에 손을 뻗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공기뿐.

다른 환경은 기존에 익숙했던 나의 오감(五感)을 새로이 자극한다.

이전과는 색다른 출근길, 새로운 사무실과 사람들이 내 눈에 들어오고 모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달팽이관을 두드린다.

지정된 자리의 키보드는 키감이 너무 부드러워 오타가 잘 나고, 매끼니를 해결하는 구내식당은 이전의 식당에 비해 아쉬운 편.

무엇보다 냄새충인 나에게 후각이 가장 자극적인데 이상하게 새로운 곳이 익숙해지기 전까진 냄새가 유독 신경 쓰인다.

이 정도로 냄새에 집착하는 걸 보면 어쩌면 전생에 댕댕이였을지도 모르겠다.

3주간 이런저런 물건에 손이 닿고 하다 보니 어느새 적응이 되어버렸는지 이제 더 이상 낯선 환경의 위화감과 긴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.

그렇게 부드러운 키보드와 휠이 고장 난 것 같은 마우스의 불편함에 익숙해지면서 낯선 사람들과도 친해졌다.

낯선 설렘은 이렇게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익숙함으로 이어지나 보다.

익숙해졌지만 소중함은 까먹지 않음.

'생각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#43. [1D1P] 미루기 장인 블로거의 작심  (0) 2022.04.26
#41. 행동의 퇴적.  (0) 2021.06.19
#37. 미니멀라이프의 필요성  (0) 2021.02.03
#32. 행동이 나를 만든다.  (0) 2021.01.03
#15. 2019년 결산  (6) 2019.12.31

관련글 더보기

댓글 영역